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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만드는데 걸림돌 안되야죠"…식도암도 꺾지 못한 열정
  • "노인 일자리 만드는데 걸림돌 안되야죠"…식도암도 꺾지 못한 열정
  • 강익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제 머리만 나면 됩니다.”정장에 헌팅캡을 쓴 중년 신사인 강익구(63)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사실 실내에서, 게다가 인터뷰 중에 모자를 쓰고 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연이 있었다.강 원장은 한국전력에서 20년, 한국노총에서 10년, 노인인력개발원에서 10년을 일했다. 지난 2017년 퇴직 후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 주변 권유에 병원을 찾았다가 식도암을 선고받았다. 식도암은 췌장암과 함께 5대 고액암으로 꼽힌다. 발병률이 낮아 치료도 어렵고 치료비도 많이 든다.1, 2차 항암치료를 받은 후 병원에서 다 나았다는 얘기를 들은 강 원장은 마침 진행 중이던 노인인력개발원장 공모에 나섰다. 누구보다 잘 아는 곳이고 잘할 수 있기에 응시했고 지난해 7월 원장으로 취임했다.취임하자마자 일이 쏟아졌다. 전임원장이 물러난 뒤 5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자리에 오른 탓에 미뤄졌던 결정들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전국에 있는 6개 지역 본부를 돌며 노인일자리 발굴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딱 석 달이 흘렀다. 정기검진을 위해 다시 찾은 병원에서 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시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리고 말았다. 외모가 조금 변하고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는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이젠 많이 나아졌다.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총 1조6487억원을 투입해 61만개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모두 노인인력개발원에서 위탁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주유소,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커피전문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하는 노인들은 노인인력개발원의 일자리 발굴사업의 결과물이다. “무슨 노인들이 이런 일을…”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인들을 만나 설득했고 기회를 얻은 노인들이 성실함을 무기로 업무 능률을 높여가자 다른 노인들에게도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강 원장은 “주유소에 어르신들을 배치하기 위해 경유와 휘발유 구분법부터 카드결제 교육까지 하나하나 해야 했는데 청소과 경비 등으로 국한됐던 노인 일자리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최근엔 시니어 호텔리어 등 젊은층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찾아 노인 일자리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어르신들은 학교급식도우미, 스쿨존교통지원, 보육교사도우미, 숲생태해설 등과 같은 공익활동 44만개(월 27만원), 경력을 활용한 재능나눔 4만7000개(10만원), 실버카페 등과 같은 시장형사업단 6만개(30만원), 경비원 등 인력파견형사업단 2만7000개(124만원), 취약계층돌봄 등 사회서비스형 2만개(65만원), 시니어인턴십 9000개(160만원), 기업연계형 5000개(157만원), 고령자친화기업 2000개(96만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 원장은 “노인 일자리사업은 1석 3조 효과가 있다”며 “노인 소득보장을 통해 노인빈곤률을 낮출 수 있고 사회활동이 늘어 병원 찾는 일이 줄면 의료비도 아낄 수 있고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인 일자리 하나당 54만원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한 그는 “20만명만 계산해도 1000억원대 의료비 재정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2022년까지 노인일자리를 80만개로 늘릴 방침이지만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젊은 노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원장은 “정부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중부발전 등과 같은 공기업을 찾아다니며 노인적합형사업을 제안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들이 원하고 욕구에 맞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생각만 해도 즐겁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바람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는 “노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바로 노인”이라며 “생산력이 떨어지고 노후화된 사람을 뜻하는 거 같다는 건데, 이런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고 또 일자리 매개로 노후 소득보장 체계가 짜임새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9.06.04 I 이지현 기자
똑같은 가격대..토요타 RAV4, 현대 팰리세이드 장단점은?
  • 똑같은 가격대..토요타 RAV4, 현대 팰리세이드 장단점은?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글로벌 중형 SUV 1위 모델인 RAV4를 최근 출시했다. 가격대는 3천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해 4천만원대 중반까지로 가격으로 놓고보면 국내 대형 SUV 열풍을 불러일으킨 현대 팰리세이드와 완전히 겹친다. 덩치와 크기로 보면 RAV4는 국내에서 준중형과 중형 사이 정도다. 팰리세이드 역시 준대형과 대형 정도에 위치한다. 미국에서 RAV4는 콤팩트 SUV, 팰리세이드는 미드사이즈 SUV에 속한다.크기로 보면 팰리세이드가 훨씬 크다. 아울러 5인승 이상 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7,8인승 3열 시트를 구비했다. 크기 차이는 상당하지만 가격대가 겹쳐 국산 대형 SUV와 수입 입문용 중형 SUV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객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카가이 취재팀이 직접 두 모델을 비교해봤다.가격은 비슷…세제 혜택은 RAV4 하이브리드자동차 구매에서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가격이다. 토요타 RAV4 가솔린 버전은 3540만원부터 시작한다. 주력 트림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가격 저항선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한다. 토요타코리아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트림은 RAV4 하이브리드 2WD 모델로 3930만원이다. 가장 비싼 트림은 RAV4 하이브리드 AWD 모델로 4580만원이다.팰리세이드 가격표를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3.8L V6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출시 당시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모든 옵션을 더해 가장 비싼 4륜구동 팰리세이드는 4904만원이다. 토요타 RAV4와 가격대가 완전히 겹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RAV4 하이브리드는 2종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요금 50%할인(서울 기준)외에도 개별소비세 143만원, 교육세 최대 30만원, 취등록세 140만원의 등의 세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연비를 걱정한다면 RAV4 하이브리드 압승파워트레인 구성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RAV4는 가솔린 엔진 모델과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2가지다. 팰리세이드는 3.8L V6 자연흡기 가솔린과 2.2L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얹었다. 먼저 RAV4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2.5L 직렬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24.8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4km다.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높은 연비를 원한다면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적이다. 하이브리드는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되는 방식이다. 변속기는 e-CVT(무단변속기)가 맞물려 178마력을 발휘하고 전기모터는 120마력의 힘을 보탠다. 시스템 총출력은 222마력으로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을 상회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막강한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연비다. 하이브리드 2WD 모델의 복합연비는 15.5km/L에 달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의 연비가 더 높은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도심연비는 16.2km/L에 달한다.팰리세이드는 큰 덩치만큼 배기량이 높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달린다. 3.8L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 모델이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낸다. 2WD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9.6km/L다. 저속에서 힘이 좋고 가솔린 엔진 대비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2.2L 4기통 디젤 엔진도 동일하게 8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복합연비는 2WD 모델 기준 12.6km/L다.6인 이상 탄다면 팰리세이드, 좁은길 주행이 많은 도심에선 RAV4가 제격공간에선 팰리세이드의 압승이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에 달한다. 경쟁 대형 SUV처럼 쓸만한 3열을 보유한 게 장점이다. 7,8인승 시트 구성으로 3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의 크기가 큰 만큼 좁은 골목길 주행이나 오래된 주차장에서 난감한 상황을 마주칠 수 있다.반면 RAV4는 중형급 SUV다.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85mm으로 팰리세이드에 비해 380mm 짧고, 120mm 좁고, 65mm 낮다. RAV4 휠베이스는 2690mm로 팰리세이드에 비해 무려 210mm 짧다. 팰리세이드보다 작은 크기지만 성인 4명까지는 충분하다. 오히려 작은 차체 덕분에 도심 주행이나 주차장에서 이점이 많다.다양한 편의장비를 원한다면 팰리세이드, 검증된 SUV RAV4편의장비가 풍부하기로 소문난 현대차답게 팰리세이드의 편의장비는 정말 풍부하다. 기본 모델부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하이빔 보조, 열선 스티어링휠,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후방 모니터, 2열 열선 시트,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한 등급(4030만원 프레스티지 기준)만 올라가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풀 LED 헤드램프, 무선충전 시스템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그야말로 휘황찬란 옵션 구성이다.반면 가장 저렴한 RAV4 가솔린 모델의 옵션은 초라할 뿐이다. 그나마 토요타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TSS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이 기본이다. 팰리세이드 기본 모델에는 프로젝션 타입의 할로겐 헤드램프가 적용되는 반면 RAV4 가솔린 모델에는 LED 헤드램프가 장착된다. 여기에 선루프와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장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간의 편의안전장비가 더해진다. 가솔린 모델의 편의장비에다 Bi-LED 헤드램프가 추가된다. 가장 높은 트림인 하이브리드 AWD로 올라가면 E-Four, 트레일 모드,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7인치 컬러 옵티트론 미터 등이 포함된다. 편의안전장비는 팰리세이드보다 부족하지만 ‘토요타의 길들이기는 10만km에 끝난다’는 농담이 있을 만큼 RAV4의 내구성과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대중화를 이끈 모델이다. 반면 RAV4는 최근 SUV들이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것과 다르게 강인한 인상으로 변신해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각각의 매력이 뚜렷하다. 3열을 자주 쓰는 시트 배열과 다양한 편의안전장비를 원한다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비와 도심 출퇴근 중심의 레저 생활, 토요타의 내구성을 원한다면 RAV4를 선택하는 게 어울릴 듯하다.
2019.06.04 I 남현수 기자
매순간 특별하다면 불편도 좋다..랭글러 루비콘 2도어
  • [시승기]매순간 특별하다면 불편도 좋다..랭글러 루비콘 2도어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자동차 기자라는 특성상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차량을 시승할 기회가 많다. 스포츠카부터 세단, SUV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시승 할 때마다 느껴지는 감각도 제각각이다.지프 랭글러는 어떤 모델이든 탈 때마다 '이 차는 언젠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랭글러는 성능이 뛰어나거나 편의장비가 풍부한 일반적인 자동차 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차다. 대표적으로 커다란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 승차감도 나쁘고 풍절음이나 하부소음 등 복합적으로 차체를 울려 시끄럽다. 아울러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는 노면을 심하게 타 조향이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운전대를 잡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 그게 바로 랭글러의 매력이다.시승 모델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다. 2007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지난해 11년 만에 4세대를 출시했다. 지프의 오리지널 모델로 불리는 MB 윌리스와 닮아있다. 전장을 누비기 위해 개발된 모델로 화려함보다는 기능에 충실했다. 윌리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이 바로 랭글러 루비콘 2도어다. 짧은 전장과 오버행으로 4도어 모델보다 험로 탈출에 용이한 디자인을 갖췄다. 외관 디자인의 완성도 역시 4도어보다 2도어가 한 수 위다.지프의 디자인 헤리티지가 차체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7개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 사다리꼴 모양의 휠하우스와 앞뒤로 도출된 검정색 플라스틱 범퍼까지 도시보다는 자연이 어울리는 전통적인 오프로드 디자인이다. 이런 전통을 고수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동그란 헤드램프 안에는 LED가 자리잡았다. 그 옆으로 LED 주간주행등도 심었다. 안개등과 리어 램프까지 꼼꼼하게 LED로 마무리했다. 이 외에는 디테일을 다듬어 기존 모델 오너가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 사소한 변화다.랭글러는 ‘전통적 디자인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 이전 모델을 바로 옆에 두고 봐도 극적인 변화는 없다. 지프의 이런 고유한 유전자와 강인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팬층 또한 두텁다. 지프를 타면 뭔가 달라보인다라는 주변 인식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재미난 조사가 나왔다.4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글로벌 데이트 사이트 ‘Zoosk’는 1500만 개 이상의 온라인 데이트 프로필을 성별로 분석해 이성에게 가장 많은 메시지를 받은 사람을 가려냈다. 이 가운데 ‘지프’를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한 경우 메시지 수가 243%까지 증가해 가장 많은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패라리, 람보르기니 등 초호화 슈퍼카를 프로필에 등록한 사람의 인기가 높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장 많은 메시지를 받은 차량은 ‘지프’였다는 것이다. 랭글러 실내는 외관과 달리 변화의 폭이 크다. 기존 랭글러의 DNA는 그대로 유지하고 최신 장비를 곳곳에 적용했다. 모든 변화 중 가장 환영할만한 요소는 8.4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스마트폰 커넥팅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물론 터치감이나 반응속도 역시 만족스럽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오프로드 전용 창을 따로 마련해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화질 좋은 후방카메라가 적용된 점도 칭찬할 부분이다. 편의장비도 요목조목 챙겼다. 1열을 위한 열선시트는 물론 열선 스티어링휠도 마련했다. 통풍시트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2도어 모델답게 2+2 구조의 4인승으로 구성됐다. 2열에 탑승하기 위해선 1열 시트를 앞으로 젖혀야 한다. 이를 위해 1열 시트 상단에 레버를 마련했다. 레버를 당기면 폴딩과 슬라이드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다. 빠르게 2열에 탑승 할 수 있는 나름의 편의장비인 셈이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에 무릎공간이나 헤드룸 공간의 부족함은 없다. 다만 2열에 승객이 탑승하면 트렁크 공간은 사실상 없어진다. 더군다나 2열 시트가 분할 폴딩을 지원하지 않아 활용도는 더욱 떨어진다. 2도어 모델을 구입한다면 2열을 사용하는 것보단 폴딩하고 캠핑이나 레저 장비를 싣고 다니는 것이 랭글러 2도어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에는 기존 3.6L V6 가솔린 엔진 대신 2.0L 가솔린 터보가 올라간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가속감이 예상보다 경쾌하다. 출력의 부족함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오프로드를 대비한 전용 타이어를 장착, 온로드 주행에서의 이질감을 피할 수 없다. 노면 상태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차체는 좌우로 요동친다. 스티어링 역시 유격이 있는 편이다. 이전 모델 대비 하체의 움직임이 한결 나긋해져 도심 주행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 코너를 깊게 파고드는 다이나믹한 운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짧은 휠베이스 덕분에 차체가 돌아나가는 느낌이 신선하다. 조금은 부드러운 브레이크 세팅은 한 템포 빠르게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야 한다. 8.7km/L의 복합연비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맞나 싶을 만큼 아쉬운 수치다.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과 거리가 먼 각진 차량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랭글러의 다소 허술해 보이는 세팅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차동기어 잠금 장치와 스웨이바를 분리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했다. 또 기어노브 옆으로 구동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별도의 기어봉을 마련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야성을 자극한다. 기계식 4륜 구동으로 다소 고전적이지만 최신 AWD보다 오프로드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2도어 모델은 4도어 모델 대비 전장이 짧아 바위나 돌길 같은 험로에서 주파력이 뛰어나다. 깊은 웅덩이나 큰 바위를 마주해도 거뜬히 넘어 갈 수 있다. 진정한 오프로드 마니아라면 4도어보단 2도어 모델 쪽이 더 낫다.랭글러 루비콘은 매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꾼이다. 빠르게 질주하지 않아도 된다. 손 쉽게 열 수 있는 1열 천장을 떼어내고 유유자적 달리면 된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최신 장비로 무장한 SUV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이다. 단 이전 모델보다 다소 비싸진 5540만원의 가격표는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거친 오프로드를 갈 일이 없다면 이보다 저렴한 4640만원의 랭글러 스포츠 2도어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다. 대신 2열 소프트탑이라 시끄러움을 감내해야 한다.한 줄 평장점 :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전천후 4륜구동, 최고의 하차감단점 : 낮은 연료 효율성과 타이어 소음..불편한게 너무 많은 게 장점일수도!
2019.06.03 I 남현수 기자
암환자 2명 중 1명 5년 이상 생존…사회적 편견에 좌절
  • 암환자 2명 중 1명 5년 이상 생존…사회적 편견에 좌절
  • (표=국립암센터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암환자 2명 중 1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3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암을 경험자는 173만9951명이나 됐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5년 초과 생존한 암유병자는 91만6880명(52.7%)이었다. △갑상샘암(21만2144명) △자궁경부암(3만7516명) △폐암(3만2420명) △간암(2만750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일반 인구 기대생존율과 비교해 추정한 5년 상대생존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70.6%였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상대생존율(44%)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치료기술 등의 발달로 암에 걸려도 치료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3%, 여성은 78.2%였다. 하지만 이들은 치료 후 신체 정신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합병증이나 재발·전이, 이차암 등에 따른 불안과 우울감 등으로 일반인 대비 암환자 자살률은 2배, 암 진단 직후 3.45배 높다.게다가 암환자라는 편견 때문에 사회활동에도 제약을 받았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7%가 ‘암생존자의 직업 능력은 정상인보다 낮다’고 답했다. 63%는 ‘가족 중 암생존자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고 했다.이런 설문은 실제 통계에서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암 진단 이후 미취업자는 유방암의 경우 66.7%으로 진단 이전보다 14.3% 증가했다. 위암도 12.5% 증가한 46.6%를 기록했다. 폐암은 29.8% 높아진 61.2%로 집계됐다.암생존자가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통합적 지원체계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국립암센터에서는 암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건강관리와 정서지지, 재활, 질환관리 등 통합지지 서비스를 통해 사회복귀를 도모하고 있다. 또 6월 첫 주를 ‘암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인식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생존자 주간이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생존자들이 더욱 건강하게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6.03 I 이지현 기자
어차피 우승은 SKT T1?…LCK 10개팀의 서머 출사표(전문)
  • 어차피 우승은 SKT T1?…LCK 10개팀의 서머 출사표(전문)
  • 라이엇게임즈는 3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라이엇게임즈 오디토리움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0개 팀 대표 선수와 감독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어차피 우승은 SK텔레콤(017670) T1! 어차피 우승은 SKT T1!”과거 유명 힙합경연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어우송(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 간담회장을 가득 채웠다.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국제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직행 티켓이 걸린 서머 정규시즌을 앞두고 거의 모든 팀이 예상 우승팀으로 SKT T1을 지목했다. T1을 제외한 18명의 각 팀 선수와 감독 중 무려 14명의 손가락이 T1으로 향한 것.라이엇게임즈는 3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라이엇게임즈 오디토리움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 팀 대표 선수와 감독이 서머에 임하는 포부와 시즌 전망을 밝혔다.다음은 2019 LCK 서머에 참가하는 10개 팀 대표 선수와 감독의 출사표 전문이다.(kt 롤스터)‘스멥’ 송경호 “서머가 코앞인데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약간의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우승 후보는 T1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오창종 감독 “스프링 때 못 보여 드렸던, 원래 kt는 강팀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드리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려서 롤드컵에 진출해보겠다. T1이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한다.”(젠지)‘성환’ 윤성환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크림 성적이나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우승은 T1이라고 생각한다.”최우범 감독 “스프링에서 안 좋은 모습 보여 드렸는데 플레이오프가 1차 목표다. 가장 못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하겠다. 그리핀이 우승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샌드박스 게이밍)‘서밋’ 박우태 “스프링 때 경험을 살려서 서머도 잘 해보겠다. 기대되는 팀은 T1이라고 생각한다.”유의준 감독 “롤드컵 포인트를 잘 살려서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팀은 그리핀을 꼽겠다.”(킹존 드래곤X)‘투신’ 박종익 “힘든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T1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강동훈 감독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1년을 길게 보고 있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해나가겠다. 서머는 우승팀에 항상 이변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하지만, T1이 너무 강하다.”(SKT T1)‘페이커’ 이상혁 “MSI 때 4강에서 떨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 서머를 준비하는 시간은 짧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했다. 젠지가 가을에 강했는데, 이번 서머가 늦게 시작해서 가을이 일찍 오기 때문에 젠지가 기대된다.”김정균 감독 “스프링 우승은 잊고 시작해야 한다. 모든 팀이 전력질주를 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 서머 때 흔들리면 롤드컵까지도 영향이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 우승은 로스터 충원도 됐고, 매년 여름에 강했던 kt를 꼽겠다.”(그리핀)‘타잔’ 이승용 “이번 시즌 더 강한 팀이 돼 맞이하겠다. 우승은 T1이지 않을까 싶다.”김대호 감독 “즐기면서 재밌게 하되 좋은 경기력도 함께 보여드리겠다. 스프링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롤드컵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 T1이 원래도 강세인데 국제전에서 다양하게 맞아봤다. 경험과 시행착오로 더 강해졌을 것이다.”(담원 게이밍)‘플레임’ 이호종 “서머는 지난 스프링보다 더 열심히 해서 롤드컵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 우승은 T1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포지션 모두 잘한다.”김목경 감독 “서머 때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찾아뵙겠다. 롤드컵 진출이 목표다. T1이 스프링보다 더 견고한 팀으로 성장해 우승할 것 같다.”(한화생명e스포츠)’라바‘ 김태훈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보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우승은 T1을 꼽겠다.”강현종 감독 “6위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서머 때는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플레이오프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스프링 때는 경험을 쌓고 팀워크를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은 킹존을 꼽겠다. 언제 일을 내도 이상한 팀이 아니다.”(아프리카 프릭스)‘기인’ 김기인 “스프링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T1이 우승할 것 같다.”정우철 감독대행 “가능성 높은 팀으로 꼽힌 것이 거짓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경기력 뽐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리핀과 T1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진에어 그린윙스)‘스티치’ 이승주 “스프링 성적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더 아래로 내려갈 곳이 없다. 폼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은 젠지가 했으면 좋겠다.”한상용 감독 “서머에서는 승강전에 가기 싫다. 승강전 탈피를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를 다 이긴다고 생각할 텐데, 그런만큼 지면 큰일 날 것이다. 큰일날 팀이 돼주겠다. T1의 우승을 예상한다. 부족한 라인이 없이 다 잘하고, 김 감독의 집착이 우승을 만들 것 같다.”다음은 출사표에 이어진 질의응답 전문이다.Q. 우리가 SKT T1보다 잘 할 자신이 있는 팀이 있다면.A. 강동훈 킹존 감독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서머 막바지에 가서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Q. kt는 프레이의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영입 배경은.A. 오창종 kt 감독 “이전부터 영입을 계속 시도했는데, 선수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던 상태여서 강권하기가 어려웠다. 우리팀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할 때 프레이를 계속 생각했고,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서머 들어가기 전에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합류를 결정지었다.Q. SKT T1은 MSI를 치르고 왔다. 롤드컵 때는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A. 김정균 T1 감독 “아직 서머 시작도 안한 상태에서 롤드컵 이야기를 하면 못 나가게 될 것 같아서 설레발을 치지 않겠다. 서머는 모든 팀이 전력질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고 방심하면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에 하나 롤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모든 팀들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에 지역별 강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려서 이기도록 하겠다. 롤드컵에 꼭 진출해서 고민하고 싶다. 지금부터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다.”Q. 그리핀은 지난 2번의 결승에서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A. 김대호 그리핀 감독 “시즌의 2라운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부족해보였던 점은 어떠한 원인이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라운드 때 패할 수도 있었지만, 패배의 타이밍이 2라운드였을 뿐이다. 본질만 보고 패배 원인을 파악해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Q. 아프리카는 획기적 조합으로 유명했다. 첫 감독대행을 맡은 뒤 운영 방식은.A. 정우철 감독대행 “특이한 밴픽이나 조합을 서머에서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쓸 준비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 선수의 합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겠다. 초반에는 안 나올 수도 있다.”Q. 많은 팀이 SKT T1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감은.A. 페이커 “많은 팀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꼽아주셨는데 개인적으로 감사하지만,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일 뿐이다. 서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스프링 정규시즌에서는 패를 많이 기록했는데, 서머에서는 승률을 높이겠다.”Q. 스프링 때 샌드박스는 모래돌풍을 일으켰다. 그런 만큼 부담이 가장 클 것도 같다. 서머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A. 유의준 샌드박스 감독 “사실 스프링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내부적으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측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운 성적이 아니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담원에 패하고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때의 패배가 서머 준비에는 더 도움이 됐다. 롤드컵을 목표로 우리만의 특이한 공격력을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Q. 개막전 경기를 앞둔 진에어와 kt 각각의 첫 경기 각오를 듣고 싶다.A. 한상용 진에어 감독 “프레이가 합류했는데,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라서 경계가 된다. 드라마틱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지고 나중에 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첫 승이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오창종 kt 감독 “첫 경기에서 이긴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진에어를 시작으로 이번에는 연승으로 출발해보고 싶다.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2019.06.03 I 노재웅 기자
①"베트남 첫 아이돌 스타가 꿈"
  • [한국 온 베트남 예비 아이돌]①"베트남 첫 아이돌 스타가 꿈"
  •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다른 연습생들과 함께 연내 베트남 아이돌 그룹 데뷔를 목표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못 하이 바 본 남 사우 베이 땀.”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낯설지만 힘찬 구령이 울려퍼졌다. 베트남어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을 의미하는 이 구령은 댄스 퍼포먼스에서 특정 동작을 반복할 때마다 연습생 7명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에어컨을 켜놨지만 연습생들의 얼굴에서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구령에 맞춘 7명의 군무의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한 사람인 듯 착착 들어맞았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빠르면 연내 데뷔할 목적으로 준비 중인 아이돌 그룹 다이버스(가칭)의 멤버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베트남 국적의 연습생들이었다.이들 중 19세인 박 홍 끄엉(이하 끄엉)과 응웬 밍 황(이하 황) 2명은 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국제 경영 금융 컨퍼런스’(IEFC)의 일환으로 마마무 소속사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들이다. 끄엉과 황은 RBW 베트남 지사에서 2주 가까이 트레이닝을 받고 이달 초 한국에 들어왔다. 1월 한국에 들어와 트레이닝을 받아온 기존 5명과 합류했다.“상상도 못했던 기회를 얻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댄스 크루로 활동하며 함께 아이돌 가수가 되는 꿈을 키웠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끄엉)“아이돌 가수가 되는 게 오랜 기간 갖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오디션 합격 소식에 너무 행복했습니다.”(황)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연습 중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끄엉과 황은 오디션 당시부터 눈길을 끈 주인공들이다. 끄엉은 베트남 커버댄스 크루 중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와일드(B-wild) 멤버로 오디션 때 출중한 댄스 퍼포먼스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황은 무용 전공자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10년간 성악도 배웠다. 이들의 안무 지도를 맡고 있는 윤준필 트레이너는 “끄엉은 워낙 댄스에 특화된 면이 있고 황은 무용을 해서 몸에 익은 동작이 K팝 퍼포먼스와 차이가 있는데도 빠르게 체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빡빡한 연습 스케줄, 베트남과는 다른 날씨, 문화 등 적응이 쉽지는 않다. 회사 사무실 건물에서 생활하며 월~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안무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토요일은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일과 시작이다. 스케줄표는 주 5일 댄스 및 한국어 수업, 주1회 레코딩과 보컬 레슨, 그 외에도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오후 10시까지 연습시간으로 꽉 차 있었다. 댄스 레슨이 주 2회 잡혀있는 한국 연습생들보다 더 빠듯했다. 이들은 비자 기간이 3개월이어서 그 사이 최대한 많은 것을 익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물론 베트남에 돌아가 비자를 다시 발급받으면 되지만 연습생인 만큼 중도 탈락 가능성도 있어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앞서 한국에 왔던 연습생 중 한명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끄엉과 황 모두 한국행에 부모 등 가족들로부터 큰 응원을 받았다. 연예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거기에 오디션이라는 관문을 당당히 통과해 얻은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행도 흔쾌히 허락을 해준 가족들이다.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꼭 데뷔를 해야한다는 각오다. 둘을 비롯한 다이버스 후보들이 스케줄표 상 연습시간인 오후 10시를 훌쩍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연습에 매달리는 이유다. 대신 휴일인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쉰다고 했다.이데일리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제8회 IEFC의 일환으로 RBW, 카카오M과 공동 주최한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의 최종 합격자 끄엉(맨 오른쪽)과 황(만앞줄 오른쪽)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윤준필 트레이너는 “한국에 와서 데뷔를 준비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다”며 “특히 끄엉과 황은 뒤늦게 합류했는데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5명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합류를 했는데 벌써 많이 쫓아갔다고 했다.다이버스 후보들은 아이콘 ‘사랑을 했다’ 퍼포먼스에 이어 느리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베트남 노래에 맞춰 창작 안무도 연습을 했다. 윤준필 트레이너의 지적이 수시로 터져나왔다. 들어올렸던 손을 내리는 동작에서는 “손을 벨트라인에서 멈춰야지 더 내리면 안된다”고 주문하는가 하면 앉았다가 일어서는 동작에서는 “딱 멈춰보여야 하는데 너무 부드럽다”는 지적을 했다. 손 동작에서 “한번 허공을 찌르고 또 찌른다고 생각해야지 돌리는 느낌이 나면 안된다”고도 했다. 트레이너의 말은 통역을 겸한 베트남인 직원을 통해 멤버들에게 전달됐다.끄엉과 황은 “지금 받는 지적은 내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식사는 연습실 근처 식당에서 RBW에서 제공한 식권으로 해결한다. 한국 가정식 백반이 주메뉴인 식당이다. 제육볶음, 오이무침, 김치, 미역국 등에 밥 두공기씩을 뚝딱 비워냈다. 끄엉뿐 아니라 “워낙 못먹는 음식이 많고 아직 입맛에 딱 맞는 한국 음식을 찾지 못했다”는 황도 마찬가지였다.이들의 목표는 아이돌 그룹으로 베트남에 돌아가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한류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K팝 커버댄스를 하는 크루도 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대중음악의 주류는 발라드다. 가수도 솔로가 대부분이다.황은 “베트남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입지를 쌓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현실화가 된다면 대중문화를 이끄는 선도적인 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끄엉은 “빅뱅이 내가 이 길을 걷게 된 원동력”이라며 “빅뱅처럼 멤버 각각이 다른 색깔을 내면서 완전체가 되면 더 멋있는 그런 그룹을 베트남에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와 RBW, 카카오M이 진행한 오디션이 베트남 대중문화에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2019.06.02 I 김은구 기자
어린이 충치 평균 1.84개…선진국보다 1.2개 많아
  • 어린이 충치 평균 1.84개…선진국보다 1.2개 많아
  • (이미지=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어린이 충치가 평균 1.8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을 상회하는 규모다.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세 아동 2명 중 1명(56.4%)은 영구치 충치를 경험했다.이번 실태조사는 2000년 1차 조사 이후 7번째로 3년마다 실시한다. 5세와 12세 아동 4만1670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구강검진 후 설문을 작성했다.우식경험영구치지수 현황(표=보건복지부 제공)12세 아동의 추치 개수는 1.84개였다. 2000년 3.3개였던 것이 해마다 줄어 2개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1.2개)보다 많았다. 특히 미국 0.4개, 일본 0.8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충치는 구강 내 세균이 설탕과 전분 등을 분해해 생기는 산에 의해 치아의 제일 바깥부분을 감싸는 법랑질이 손상돼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유럽 등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찾는 과자와 초콜릿, 사탕 등을 제조할 때 설탕 대시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이나 솔비톨 등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업체들도 이런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조사대상 아동의 과자 사탕 캐러멜,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 하루 섭취 빈도는 △2번 30.1% △1번 27.5%△3번 14.5% 등으로 나타났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와 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이온음료 등 치아 부식을 유발하는 음료 하루 섭취빈도는 △1번 36.3% △먹지 않음 32.5% △2번 17.5%로 집계됐다.대부분이 달콤한 간식과 음료를 1회 이상 먹었지만, 간식 후 칫솔질하는 아동은 6.2%에 불과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언제 이를 닦을까. 1일 평균 칫솔질 횟수는 2.5회였다. ‘아침 식사 후’가 68.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잠자기 전(60.3%) △저녁 식사 후(55.3%) 등이 이었다. 칫솔질 횟수나 간식 섭취 등 구강건강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최충호 구강보건학회 회장은 “영구치가 나오는 6세부터 치아홈메우기와 같은 예방적 치료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로 12세 아동의 60%가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았다. 치료받은 영구치 평균은 2.34개였다. 경제상태에 따라 구강건강에도 차이가 났다. 경제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영구치 충치와 치면열구전색, 치주건강 등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치과 비용부담을 크게 줄여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과 예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내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대상를 확대할 예정이다.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우리나라 아동의 구강 건강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상태에 따른 구강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포용적 복지의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9.06.02 I 이지현 기자
경찰대, 신입생 입학전형 경쟁률 47.5대 1
  • 경찰대, 신입생 입학전형 경쟁률 47.5대 1
  • 올해 2월 충남 아산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제39기 경찰대학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대학은 지난달 7일부터 27일까지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원서접수를 실시한 결과 총 100명 모집에 4745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일반전형은 90명 모집에 4532명이 지원해 5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별전형은 10명 모집에 213명이 지원해 2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전형 중 남자(80명 모집) 신입생 경쟁률은 37대 1, 여자(10명 모집) 신입생 경쟁률은 156.7대 1을 보였다. 지원자 현황을 보면 재학생이 2541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졸업생(2150명(45.3%)과 기타(검정고시 등) 54명(1.1%) 순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2497명(52.6%), 자연계 2184명(46%), 기타(검정고시 등) 69명(1.4%)를 기록했다. 일반고 학생의 비중이 70.6%로 높았고, ㅤ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은 각각 8.8%, 19.1%였다. 응시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진학어플라이 웹사이트에서 수험표를 출력할 수 있다. 1차 시험(국·영·수)은 7월 27일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에서 지정한 장소에서 시행되며, 체력시험 및 인적성검사는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면접시험은 10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된다.한편 1차 시험 최초합격자 중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이 발생하면 8월 16일 오후 2시 경찰대 홈페이지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수학능력시험(50%), 1차 시험(20%), 고등학교 생활기록부(15%), 면접시험(10%), 체력시험(5%)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결정한다. 발표는 12월 16일이다.
2019.06.02 I 박기주 기자
화살머리고지서 전사한 프랑스 장병 인식표, 67년만에 주인 찾는다
  • 화살머리고지서 전사한 프랑스 장병 인식표, 67년만에 주인 찾는다
  •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일 샹그릴라호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지난 5월 7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한 6.25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장관][싱가포르=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Florence PARLY)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지난 달 7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6.25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이브 모알릭(Yves MOALIC)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했다. 고 이브 모알릭 상병은 1951년 12월 26일 6.25전쟁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으로 한국에 도착해 유엔군 프랑스대대 소속 의무병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1952년 10월 6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 중 전사한 그는 당시 수습돼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정 장관은 파를리 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프랑스군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직도 우리 땅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프랑스군 전사자 및 실종자의 유해발굴과 송환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4차례의 전투 중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3차 전투에 투입됐다. 당시 미 2사단 23연대에 배속된 프랑스대대는 적 1518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냈지만, 48명이 전사했다. 6.25 참전 프랑스군 실종자는 총 8명으로 이중 3구가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를리 장관은 “프랑스 참전용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보훈외교가 양국 국방협력 관계에 있어 중요한데, 이런 행사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프랑스군의 한국인 인질 구출작전을 언급하며, 당시 작전 중 사망한 장병 2명에 대한 애도의 뜻도 표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억류된 한국인 여성 1명 등 4명의 인질 구출 작전 중 프랑스 해병대 특수부대 소속 장병 2명은 무장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19.06.01 I 김관용 기자
전국 첫 일용직 지원 `서울형 유급병가` 기준은
  • [어머!이건 알아야해]전국 첫 일용직 지원 `서울형 유급병가` 기준은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아파도 당장의 생계 걱정 때문에 입원치료 등을 받지 못하고 일터에 나가야 했던 일용직근로자, 특수고용직종사자, 영세자영업자에게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가 연간 최대 11일의 유급병가를 지원합니다. 일을 하지 못한 병가기간에 하루 8만1180원의 서울시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것인데요. 연간 최대 11일미면 최대 89만원이 지급되는 셈입니다. 이 제도는 건강원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사회보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제도입니다. 2016년 기준 정규직 근로자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74.3%인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32.1%로 유급휴가가 없는 저소득근로자, 자영업자는 질병발생시 소득상실 걱정에 진료를 포기하게 되고 이는 질병을 악화시켜 사회적 비용 증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만큼 어떤 직종과 소득수준의 노동자·자영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중위소득 100% 이하 서울시민 대상 우선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신청대상은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이면서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중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서울시민입니다. 건설노동자, 봉제업 종사자처럼 고용주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는 소득·재산을 기준으로 판정되는데요. 소득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도 가구규모당 소득기준 일람표에 따르며 재산은 2억5000만원 이하입니다. 주소지를 달리하는 만 25세 미만의 미혼 자녀의 소득·재산도 포함해 산정됩니다. 다만 기혼 자녀의 소득·재산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택배업을 하며 3인가구 월소득 350만원, 전세(2억4000만원)에 거주하는 A씨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경우 10일간 서울형 유급병가지원비 81만18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대리운전으로 월소득 160만원을 올리고 월세 50만원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B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을 받으면 서울형 유급병가비 8만118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으로 혜택 여부를 살펴보면 직장 소재지가 서울시가 아니더라도 당해 연도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시로 돼 있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한 가구에서 2명 이상 신청도 가능합니다. 한 가구에 신청자격을 갖춘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해도 한 가구당 신청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이때 신청자 본인 기준으로 가구원을 산정해 소득·재산 조사를 실시합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서울형 기초보장 중복은 안돼특히 4대 사회보험 중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에도 기본자격 및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격은 필수입니다. 한방병원, 치과병원,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우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중복 지원 혜택을 없애기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서울형 기초보장, 긴급복지(국가형, 서울형), 산재보험, 실업급여, 자동차 보험 수혜자는 지원받지 못합니다. 미용, 성형, 출산, 요양 등 질병치료 목적이 아닌 입원도 지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신청 기준에 해당한다면 주소지 동주민센터와 보건소에 신청하면 됩니다. 희망자는 서울시·자치구·보건소·동주민센터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방문, 등기우편, 팩스(원본 등기우편 발송)로 제출하면 된다.
2019.06.01 I 김보경 기자
국방장관, NATO 군사위원장과 양자회담…군사 협력 확대키로
  • 국방장관, NATO 군사위원장과 양자회담…군사 협력 확대키로
  • [싱가포르=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 참석을 계기로 스튜어트 피치(Stuart Peach)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양측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NATO측이 지속적으로 보내온 협조와 지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조속히 대화 재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NATO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피치 군사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우리 군의 NATO 상호운용성 회의 참석 △ NATO 국방대 위탁교육 △ 고위급 교류 △ 사이버 안보 협력 등 군사교류가 지속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군사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피치 군사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최근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로 한국민들이 희생됨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신속한 사고 수습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한편, 피치 군사위원장은 영국 공군대장으로 2018년 6월 NATO 군사위원장에 임명됐다. NATO 군사위원장은 회원국 국방참모총장들 중 선출되며 3년 간 임무를 수행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스튜어트 피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이 3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아시아안보회의에서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19.05.31 I 김관용 기자
外人 매수세에 소폭 상승…2040선 회복
  • [코스피 마감]外人 매수세에 소폭 상승…2040선 회복
  • (사진=AFP)[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와 바이오주(株) 분전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증권 거래세 인하 등 정책 지원에도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며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2.94포인트) 오른 2041.74에 장을 마쳤다.이날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중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하락폭을 줄이다가 상승 반전했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무역분쟁의 지속된 우려가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각)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의 대미(對美) 수출제한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농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두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중국 정부가 희토류 카드를 이용해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활동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9.9)보다 낮은 수치다.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지난 4월의 50.1보다 0.7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대미 무역전쟁 속에 펴고 있는 부양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8억원, 1523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2061억원을 순매수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한 프로그램 매매는 294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전기가스업이 3%대 올랐고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건설업, 운수창고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가 1%대 하락했고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바이오주가 2~5%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KB금융(105560)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2654만주, 거래대금은 4조8387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48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48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꼽히는 체시스(03325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백광소재(014580), 마니커(027740), 샘표(007540)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2019.05.31 I 김성훈 기자
중국 대익그룹, 한·중 선차교류회 개최… 신제품 '전심' 발표
  • 중국 대익그룹, 한·중 선차교류회 개최… 신제품 '전심' 발표
  • 중국 보이차기업 대익그룹(大益集團)이 지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무상묘품(無上妙品)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주제로 한 한·중 선차(禪茶)교류회에서 신제품 ‘전심(傳心)’ 보이차(생차)를 공개했다.이날 행사에는 주한중국대사관 문화참사관이자 서울 주한중국문화원 대표인 왕옌쥔(王彦?)과 주한중국문화원 부대표 리소우펑(李少?), 대한불교조계종 대표단(중앙승가대학 전임 총장 성문스님, BTN불교TV 회장 성우스님, 안국선원/동국대학교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스님, 기원정사 주지 설봉스님, 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 중국 기업 대표단 등 80여 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했다.교류회에서는 중국 차문화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중국 차문화는 위진남북조시기에 성숙돼 수당(隋唐)시기에 전성기에 도달했다. 육우(?羽)는 《茶?》의 저자로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정성스러운 행실과 검소한 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차 문화를 보여주었다. 선차 문화의 형성은 이때 형성됐다.한국에는 기원전 6세기 차를 마시는 풍속이 전해졌다. 한국은 중국 이웃나라로 차문화가 가장 일찍 유입됏으며 한국의 본토 문화와 결합돼 한국 특유의 차문화를 형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다도의 성자로 알려진 ‘초의선사’는 한국 불교 조계종의 고승이다. 조계종은 차문화가 한국 본토에서 발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이번 교류회에서 공개된 대익그룹의 신제품 ‘전심(傳心)’은 중앙승가대학의 총장이 명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법사의 묵보(墨?)인 ‘전심(傳心)’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익그룹 관계자는 “이번 선차 신제품 발표회의 장소를 서울로 정한 것은 한국 고객들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한국의 고객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차(茶)를 매개로 하여,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평온한 음차(?茶)여정을 시작으로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2019.05.31 I 장영락 기자
  • 코스피, 외인 매수세·바이오株 분전에 상승 반전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이 매수세를 끌어 올리면서 상승 반전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8.13포인트) 오른 2046.93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중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전후해 하락폭을 줄이더니 10시 30분부터 상승 반전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136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 10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중 보험, 투신은 각각 40억원, 194억원을 사들이는 중이고 금융투자, 연기금 등은 1167억원, 44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통신업 등이 대다수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운송장비, 철강·금속 등의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4%대 상승세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등이 오름세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샘표(007540)가 수혜주로 부각되며 전일 대비 11.64% 오른 4만8900원을 기록 중이다. 무역 분쟁에 따른 대두 가격 하락으로 원재료값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05.31 I 김성훈 기자
'배영섭 연장 10회 끝내기 사구' SK, kt에 짜릿한 역전승
  • '배영섭 연장 10회 끝내기 사구' SK, kt에 짜릿한 역전승
  •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경기. 연장 10회말 SK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배영섭이 kt 투수 김민수가 던진 공에 맞은 뒤 환하게 웃으며 출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K 와이번스가 연장 10회 배영섭의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SK는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SK는 kt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공략하지 못하고 7회까지 1-2로 뒤진 채 끌려갔다. 하지만 8회말 공격에서 김성현이 알칸타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0회초 수비 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SK는 결국 10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0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김성현의 볼넷과 kt 포수 이준수의 실책, 최정의 고의 4구, 이재원의 중전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이 상대 투수 김민수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으면서 경기를 끝냈다.대전 경기에선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3-2로 누르고 4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대행은 부임 후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KIA 선발 차명진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통산 첫 승리를 따냈다.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4년 KIA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차명진은 팔꿈치 수술, 군 복무 등으로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주축 투수들의 부진으로 기회를 잡았고 통산 4번째이자 두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삼성 라이온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기고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승(7패)째를 거뒀다.마운드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선발 저스틴 헤일리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임현준·우규민(이상 6회),최채흥(7회), 이승현(8회),최지광(9회) 등 불펜 투수 5명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헤일리의 승리를 도왔다.LG 트윈스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이틀 연속 키움을 제압한 LG는 30승 25패를 기록, 키움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김민성이었다.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성은 3-3 동점이던 8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창원 원정에서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10-2로 눌렀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시즌 2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을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6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3연패도 끊었다. 전준우는 5타수 3안타 1타점, 손아섭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2019.05.30 I 이석무 기자
물적분할 주총 통과해도 조선빅딜 갈길 멀다
  • 물적분할 주총 통과해도 조선빅딜 갈길 멀다
  • 30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영남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가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1일 노조의 반대를 뚫고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완료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완전히 품에 안으려면 해외 각국의 ‘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심사가 이번 인수전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첫 관문인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일단 주총만 열리면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견해다. 이번 법인분할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에 해당한다. 출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 2, 총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동의하면 통과된다. 현대중공업 주식 지분(지난해 12월 기준)은 현대중공업지주가 30.95%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9.3%), 케이씨씨(6.6%), 아산사회복지재단(2.38%), 현대자동차(2.31%) 등으로 우호 지분이 상당하다. 앞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29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법인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찬성을 권고한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최대 분수령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다. 만일 한 곳이라도 인수를 불허하면 두 회사의 합병은 물거품이 된다. 새로 만들어질 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의 사업법인, 대우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자회사로 편입돼 세계 최대 조선그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에 이른다.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시장의 60.6%를 차지해 독과점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업계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反)독과점 전통이 강한 EU는 예상대로 두 회사의 합병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EU는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OECD 조선 부회에서 합병에 대한 우려감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EU는 “두 회사의 합병이 정부 도움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 조선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반발하고 있다. 일본교통부는 “세계 조선업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최근 글로벌 기업 간 결합이 잇달아 무산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반도체설계회사 퀄컴은 중국 정부의 반대로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또 올 2월 EU집행위원회는 세계 2위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와 3위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EU와 중국 등 주요국 공정거래 당국의 반독점 칼끝을 피할 전략을 마련하는데 고심 중이다. 애초 이달 중으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현장 실사작업도 못한 상황이다. 사실상 진척률이 0%인 셈이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결합심사를 위한 막바지 사전 작업 중”이라며 “내달 중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서 국내 제출을 시작으로 해외 10개국에 결합심사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당국의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께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05.30 I 김미경 기자
박준식 신임 최임위 위원장 "최저임금 국민이 납득할 수준서 결정"
  • 박준식 신임 최임위 위원장 "최저임금 국민이 납득할 수준서 결정"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 위촉장 전수식에서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 박 위원은 이어진 전원회의에서 신임 최저임금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신임 위원장에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최임위는 본격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30일 최임위는 새로 위촉된 공익위원 8명, 사용자 위원 2명의 위촉식을 진행한 직후 2차 전원회의를 열어 2020년 최저임금 심의에 돌입했다. 이날 박 교수를 신임 최저임금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박 위원장은 이날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어느 때보다 최저임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최저임금 논의의 과정을 공개하고 심의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내년 최저임금은 동결되거나 인상 폭이 역대 최저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부처 장관들도 최저임금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두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만에 최저임금이 29.1%(2018년 16.4%·2019년 10.9%) 오르면서 최저임금을 더 인상할 경우 한계 상황인 자영업자들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사용자위원들은 모두 발언에서 기업의 지불 수준과 경제·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기정 사용자위원(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투자지표나 실물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오는 등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2년 간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 겪고 있어 최임위에서 시장에 신호를 확실히 보여주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특히 업종별·산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의 필요성을 재부각 했다. 이태희 사용자위원(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최임위에서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어려움을 살펴야 한다”며 “최저임금 적용 역시 업종별 차등에 대한 고려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사용자위원은 최저임금법 4조에 따르면 ‘사업의 종류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법에 산업별 부분 적용할 수 있다고 한 것도 특수성을 고려하라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최임위에서 이와 같은 심도있는 논의가 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지난해 최임위에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논의하다 무산됐다. 당시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9표, 반대 14표로 결국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는 차기 최임위 과제로 넘겼다. 고용부 장관은 지난 3월 29일 최임위에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함에 따라 다음 달 27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 현행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최임위는 고용부 장관이 심의를 요청한 지 90일 이내에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
2019.05.30 I 김소연 기자
대유위니아, IoT 기반 김치냉장고 딤채 출시
  • 대유위니아, IoT 기반 김치냉장고 딤채 출시
  • 국내 최초로 LCD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김치냉장고 ‘딤채’ 신제품 (사진=대유위니아)[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대유위니아는 국내 최초로 LCD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신제품은 최근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가정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주방 중심 공간에 위치한 김치냉장고가 주방 내 관제탑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상부 도어 전면부에 부착된 LCD 터치 디스플레이로 김치냉장고 기능 조작은 물론 식료품 주문과 레시피 확인, 유튜브 영상 시청 등이 가능하다.우선 메모장 기능을 사용하면 김치냉장고에 언제 어떤 식품을 보관했는지 기록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점에는 알람 설정도 할 수 있다.요리를 할 때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밥차’와 ‘해먹남녀’ 등 소비자 활용도가 높은 레시피 어플을 탑재하고 있어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하기 편하다. 내장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딤채 식품 사이트에서 김치나 쌀 등의 식품 구매도 가능하다.신제품은 주방에서의 요리 시간이 보다 즐거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유튜브 어플로 음악 감상 및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며, 인터넷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시간과 날씨, 미세먼지 등 일상 생활 정보도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신제품은 딤채만의 기술력을 적용한 ‘오리지널 땅속냉각’과 ‘독립냉각’, ‘탑쿨링’ 등 기능이 적용돼 김치를 오랫동안 생생하고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땅속 Bio’ 용기와 ‘인케이스’는 마치 김장독처럼 원적외선을 방출해 신선도 유지 및 탈취에 도움을 준다. 김치숙성 외에도 청국장과 쇠고기, 돈육 등 다양한 식재료를 숙성할 수 있다. 신제품의 출하가는 459만원이다. 4도어 타입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로 용량은 551L다. 이번 신제품은 대유위니아 전문점인 ‘위니아-대우전자 스테이’ 전국 지점뿐 아니라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각종 양판점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김혁표 대유위니아 대표는 “변화하는 소비자 사용 환경에 맞춰 김치냉장고를 단순한 김치 저장고에서 주방의 허브 디바이스로 지위를 높이는 모델을 출시했다”며 “주부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모델로 시장의 호응을 기대해 예년보다 일찍 딤채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19.05.30 I 김종호 기자
전세계 100만 간호사들이 선택한 필수 앱 ‘마이듀티’
  • [주목! 유망기업]전세계 100만 간호사들이 선택한 필수 앱 ‘마이듀티’
  • 정석모 대표가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중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이 더 존중받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마이듀티’가 이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하루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병원 간호사들에겐 매달 종이근무표로 나오는 스케줄을 관리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는 불규칙한 일정은 간호사들이 비번을 짤 때 여러 불편함을 야기했다. 3교대 근무는 주간·야간·밤샘 근무인 데이(Day),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와 비번인 오프(Off) 일정으로 나뉜다. 매번 병원에 들러 수십명의 간호사들이 일괄적으로 표시된 이 근무표를 확인해야 했고, 사진을 찍어 갖고 다녀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근무표는 헷갈리기가 일쑤였다. 이를 한번에 해결한 애플리케이션이 ‘마이듀티’다.29일 기자와 만난 정석모 포휠즈 대표는 “4차산업시대라고들 하지만, 간호업만큼은 IT(정보기술)의 혜택에서 매우 소외돼있었다”며 “굳이 근무지(병원)를 가지 않아도 자신의 근무 일정을 알 수 있게, 간호사들이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간호사 일정관리 캘린더인 마이듀티는 병원 동료는 물론 친구, 가족에게도 본인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서비스다.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병원 내 그룹 커뮤니티를 만들고 휴가 신청, 회비 정산 등 소통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 모든 간호사들이 한 데 섞인 근무표를 받아보던 시절에는 간호사인 동료들과 개인 일정을 맞춰보려고 해도 일일이 근무표를 대조해보며 날짜를 잡아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마이듀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일정공유’를 통해서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 구성원의 모든 근무 일정을 다른 사람도 공유·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자신의 근무 일정은 모바일, PC뿐 아니라 SNS 계정에도 공유가 가능하다. 그런 정 대표가 간호사들의 고충에 주목한 건, 실제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가까이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어머니는 한 요양병원에서 10년 정도 간호사로 근무했다. 정 대표는 3교대로 근무하는 어머니가 매번 스케줄 관리를 어려워하자, 기존에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두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대학 병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90% 이상이 본인 근무표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갖고 다녔다”며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하루라도 편하게 일하게 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마이듀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마이듀티 캘린더. (사진=마이듀티)정 대표가 2014년 창업을 하면서 ‘포휠즈’로 사명을 지은 것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한 개발자 3명과 디자이너 1명 총 4명의 직원이 4개의 바퀴가 돼 간호사들의 고충을 업고 가자는 의미로 지었다”며 “사업 초창기 금전적인 문제로 사무실 없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데, 팀원들이 알아서 일을 열심히 해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재택 근무를 고수 중이다.이렇다 할 홍보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간호사들의 필수 앱이 된 마이듀티는 지난달 전 세계 이용자(간호사)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25만명이며 9개 국어로 번역돼 홍콩·대만·영국·스페인·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 대표가 전문 업체에 번역을 맡기는 게 아닌, 현지 이용자들이 직접 필요에 의해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실무적인 단어로 번역을 해준다”며 “비용을 써서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현장의 언어로 더 이해가 쉽게 번역해줄 수 있으니 더 낫다”고 했다. 포휠즈는 그간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 5000만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그런 정 대표는 3교대 근무에 특화된 마이듀티와는 또 다른 버전의 ‘마이시프트’를 5개월 전에 출시했다. 3교대가 아닌 교대 근무 직원인 항공사, 경찰, 공장 노동자 등을 위한 전용 앱을 만든 것이다. 현재 가입자는 1만 2000명 정도다. 정 대표는 “마이듀타와 앱을 합치는 것도 고민했으나, 마이듀티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싶었다”며 “어머니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고, 이게 간호사들을 위한 보답”이라고 했다.정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들의 15% 정도는 교대 근무자다. 정 대표는 마이듀티를 ‘간호사 스케줄 관리 종합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이듀티는 배너 광고가 적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간호사로 시작은 했지만, 글로벌 데이터를 모두 취합한다면 하나의 거대한 공동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9.05.30 I 권오석 기자
구멍 확인한 식약처 인허가 시스템…전문성 강화 계기 돼야
  • 구멍 확인한 식약처 인허가 시스템…전문성 강화 계기 돼야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이하 인보사·사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 취소와 형사고발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았지만 식약처 역시 이번 인보사 논란에서 책임이 자유롭지 않다는 학계·업계의 목소리가 높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28일 논평을 내고 “주무부처인 식약처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허가를 맡았던 식약처가 책임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 없이 제조사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만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모든 책임을 지운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식약처의 발표는 인보사 사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기초적인 사실관계의 확인이자 과학적 검증일 뿐 사건의 진실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서민민생대책위원회,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손문기 전 식약처장과 이의경 현 식약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불허에서 허가로 바뀐 중양약심…의혹의 핵심시민단체가 내세우는 식약처의 가장 큰 잘못은 인보사 허가과정에서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가 두 달 만에 인보사 허가에 대한 입장을 ‘불허’에서 ‘찬성’으로 바꾼 것이다. 시민단체는 인보사 인허가를 위한 첫 중앙약심에서 “연골 구조 개선 없이 증상완화만으로 유효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허가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두 달 뒤 열린 중앙약심에서 식약처가 심의위원 수를 늘려 허가에 찬성하는 의견을 도출했다고 주장한다.(이동훈 기자)당시 식약처는 “2014년부터 바이오 업체의 개발을 지원한 ‘마중물사업’을 통해 품질관리 기준 설정 등에 대한 밀착 상담을 받아 개발과정 중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인보사 허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실제 식약처는 국내에서는 첫 사례인 유전자치료 신약 허가를 위해 코오롱생명과학과 긴밀히 협의해 규제를 만들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식약처가 ‘세계 최초’에 집착해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소홀히하거나 비정상적인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1차 중앙약심에 참석했던 위원 중 일부가 2차 회의에 불참을 통보해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전문가 풀에서 다른 전문가를 섭외했을 뿐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한 업계 전문가는 “중앙약심은 첫 회의 때 지적받은 보완사항에 대해 다음 회의 때까지 자료를 제출하면 두 번째 회의에서는 이 추가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인보사의 경우 자료를 보충하기까지 두 달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았다”며 “식약처가 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중앙약심에서 나왔던 지적사항, 코오롱 측의 보완사항, 재심의 사항 등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식약처 전문성 강화 계기 삼아야식약처가 서류검토에 집중하면서 코오롱 측의 자료 누락이나 은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식약처가 자체실험을 진행하지 않아 코오롱 측의 의도적인 자료 누락이나 은폐를 사전에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식약처가 업체가 진행한 모든 실험을 다시 하려면 이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 당연히 신약허가 기간은 기존보다 4~5배 더 걸릴 수밖에 없고 인력은 현재의 20~30배가 되어야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와 식약처가 의견이 다를 경우 그 부분만 한정해 직접 시험을 하든지 공인된 제3 기관에 의뢰를 해 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단 식약처는 관리강화를 위해 세포의 채취부터 처리·보관·공급에 이르는 각 단계별 안전 및 품질관리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신 시험법으로 재시험한 자료를 제출하고, 중요한 검증요소는 식약처가 직접 시험할 방침이다. 한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대표는 “이는 미국보다 엄격한 규제”라며 “식약처의 직접관리 미흡에 대한 어느 정도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인보사 사태를 계기로 식약처의 인허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1등을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 시대에는 대충 넘기는 것이 많았지만 이는 퍼스트 무버를 지향하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며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신약개발 기업은 객관성과 신뢰성을 기본으로 여기고 식약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인보사 사건을 계기로 식약처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예산 및 인력 확충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심사비 현실화를 제안한다. 현행 신약 인허가 심사비는 650만원 정도고 심사에 평균 18개월 걸린다. 미국은 20억원이 들지만 4주면 결과를 받을 수 있다. FDA는 이 비용을 심사 전문가 섭외 비용으로 상당부분 지출한다. 이 부회장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허가가 늦춰지는 것보다 비용이 들더라도 빨리 약을 출시해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2019.05.30 I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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